경북 칠곡의 한 PC방입니다.
경찰이 한 남성에게 다가가 신분증을 요구하며 검문을 벌입니다.
이 남성은 신분증을 건네고 화장실에 간다며 들고 있던 물건을 모두 그대로 둔 채 자리를 뜨더니 그 길로 자취를 감춥니다.
[목격자 : 자연스럽게 나갔어요. 자연스럽게 화장실에 가고 흡연실에 가고. 나는 범인이 아닌데 신분증을 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 화가 난 것처럼 연기한 거죠.]
알고 보니 이 남성은 지난달 14일 경남 거창에서 4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빼앗아 달아난 피의자.
이후 이 남성의 도피행각은 첩보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.
같은 지역에 하루 이상 머무르지 않고 옷과 신발은 수시로 바꿨습니다.
택시도 5분 정도 타고 내려서 한두 시간 걷다가 다시 택시를 짧게 이용하기를 반복하는 등 동선 노출을 최대한 피했습니다.
동대구역에서는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 표를 샀다가 타지 않고, 옆 선로의 수서행 기차를 타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.
또 PC방에서는 자신과 연관된 기사를 검색하고 경찰 추격과 도피를 다룬 영상물을 봤습니다.
[김용일 / 경남경찰청 강력계장 : 사건 관련 내용을 검색한 것으로 일부 확인이 되었고, 주로 (도피 관련) 영화 관련된 내용을 시청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.]
하지만 치밀한 도피 행각은 경찰의 끈질긴 추적과 시민의 제보가 더해져 2주 만에 끝이 났습니다.
경찰은 그 동안의 행적을 면밀하게 조사한 뒤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.
YTN 박종혁입니다.
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34_202303032234290041
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
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
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